목회 자료실 1

CYBER SCHOOL OF TH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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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날 택하라[ 종교개혁주일 설교 ] 운영자 2019-03-082022-07-13 10:05
작성자 Level 10

오늘날 택하라
수24장 14절 ~ 25절

오늘은 481주년이 되는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종교개혁 하면 마틴 루터(1483-1546)를 생각하는데, 그는 처음부터 위대한 종교개혁자가 되려고 꿈을 꾸고 준비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 광부의 둘째 아들로 평범한 법률학도였는데, 23살 되던 여름에 친구와 함께 여행중에 무섭게 치는 천둥과 벼락을 만나게 되자 이때 자기를 살려주면 신부가 되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그가 서원대로 수도원에 들어갔을 때 천주교에서는 사람이 구원을 얻으려면 자기의 모든 죄를 신부에게 고백해야 되며 또한 죄사함 받았다는 느낌을 가져야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신부를 찾아가서 \"내가 나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질투를 했습니다. 의심도 가졌습니다.\" 하루에도 20번 이상 고해성사를 열심히 했습니다. 나중에는 신부가 귀찮아서 \"루터야, 죄를 모아서 가져오너라\"고 부탁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루터는 이렇게 열심히 고해 성사를 해도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는데, 어느 날 로마서를 읽는 가운데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1:17)라는 구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본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영적인 충격을 받았고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기쁨으로 비텐베르그 대학에서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이때 성베드로 성당을 짓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돈이 필요하자 교황청에서는 온갖 수단을 강구해 우선 성직을 팔다가 그것도 안되니까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독일의 테첼(Tetzel) 신부는 이렇게 말하면서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연옥에서 신음하고 있는 여러분의 부모, 친지들의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이 면죄부를 사기 위해 동전을 넣는 순간, 연옥에 있는 그 영혼들은 천국으로 훨훨 날아올라갈 것입니다.\" 물론 성경 어디에도 없는 얼토당토 않는 궤변이었으나 적지 않는 사람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몰랐기 때문에 면죄부를 샀습니다.
또 당시 카토릭의 부패상은 극에 달해 교황 가운데는 첩을 둔 교황이 많았고, 또 죄를 짓고 난 뒤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하면 그리스도와 마리아, 성자의 잉여공로(superfluous credits)로 용서를 입게 된다고 했습니다. 교황청은 성자들의 잉여공로가 하나님의 보물 창고에 저장되어 있으며 그것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교황이라고 했습니다.

루터가 이런 타락상을 보고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슐로쓰 교회(Schloss Kirche)의 문에다 95가지의 항의문을 내붙인 것이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루터뿐만 아니라 스위스에서는 쯔빙글리와 칼빈이 종교개혁을 전개했습니다. 이들이 종교개혁을 하면서 주창한 중요한 개혁의 원리는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이 세 가지였습니다.
이중에서 \'오직 성경\'을 강조한 것은 당시 카토릭 교회가 성경을 떠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물론 그들이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고 성경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라틴어로 돼 있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읽을 수가 없어 신부들만 읽었고 그들은 성경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보다 교회의 권위, 교황의 권위, 신부의 권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무엇을 결정할 때 그 기준이 성경이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면 면죄부나 잉여공로, 성직매매 이런 것들은 성경에서 원리가 나온 것이 아니고 교회가 결정한 것입니다. 교회가 결정하면, 즉 교황이 결정하면 그것은 성경보다 더 권위가 있는 것으로 가르쳤고 천주교인들은 그것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성경관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새로 사면 잘 사용하기 위해 제품의 사용설명서를 잘 읽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잘 설명해 놓은 것이 성경입니다. 그런데 그 성경을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우리 개신교에서는 충실히 제품의 사용설명서에 있는 대로 물건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천주교에서는 아무리 회사에서 제품의 사용설명서를 잘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우리 집에서는 이 물건을 앞으로 이렇게 사용한다 하고 정하면 그것이 더 옳다고 보는 것입니다. 제품 설명서에 아무리 110 볼트에 꽂아 사용해야 한다고 써 있어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 옳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천주교가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에 로마천주교회도 많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성경보다 교회의 전통, 교회의 결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로마천주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리서(1967년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행) 161쪽에 [하느님의 계명] 10가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10계명이 기록돼있습니다.
1.하나이신 천주(하나님)을 흠숭하라(섬기라) 2.천주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3.주일을 거룩히 지키라 4.부모에게 효도하라 5.사람을 죽이지 말라 6.간음하지 말라 7.도둑질하지 말라 8.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9.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10.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좀 이상한 부분이 없습니까?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십계명에는 두 번째가 빠지고 10번째 것을 둘로 나누어서 전체를 10가지가 되도록 해 놓았습니다. 십계명은 구약성경 출애굽기 20장에 분명히 기록돼 있지만 빼버렸습니다. 무슨 근거로 이렇게 했겠습니까? 천주교에서 만들어 놓은 수많은 마리아상, 성자상 때문에 자기들의 하는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성경의 중요한 내용을 마음대로 빼버린 것입니다.
또 114쪽에 \"마리아는 아무 죄도 없으시므로 하느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아 하늘에 오르시어 천상과 지상의 모후가 되셨다.\" 마리아는 죄가 없다는 것과 마리아는 승천했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이 성경 어디에 근거돼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마리아가 참으로 훌륭한 믿음의 여성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마리아가 죄가 없다고 기록된 곳은 없습니다. 성경은 예수님 이외 모든 인생은 죄인이라고 말씀합니다. 승천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도무지 성경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로마 천주교는 종교개혁 당시나 지금이나 얼마나 성경에서 멀어져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턱대고 천주교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고 사실이 그렇습니다.

반면 개신교회는 천주교와 달리 오직 성경을 우리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법칙으로 받아들입니다. 아무리 목사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아무리 당회서 무슨 결정을 하더라도, 아무리 노회나 총회서 결정을 했다하더라도 그것이 성경에 어긋나면 따를 수 없습니다. 이것이 개신교의 특징입니다. 성경을 신앙생활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5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서울 중랑구 묵동의 영생교회 목사 우종진과 그 신도들의 집단자살은 한국교회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종교단체의 크고 작은 집단자살극은 모두 비정상적인 신흥종교 집단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나 이번에 일어난 영생교회 사건은 그 교회가 기성교단에 속해 있고 우목사는 건전한 교단에 속한 신학교에서 배출한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한때 120여명까지 모이기도 했지만 93년 하반기부터 소수만 남아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은밀히 신앙생활을 해 왔다고 합니다. 남겨진 자료에 의하면 추석을 영생을 이루는 순교일로 잡고 있다가 이들이 추석에 함께 자살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천주교회와 달리 성경을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개신교회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그것은 성경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목사가 성경을 잘못 이해하고 가르쳤고, 성경을 가지고 있지만 교인들이 배울 때 분별력없이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못해석하지 않는 건전한 교단에 속해 있는 교회와 목회자, 그리스도인들이 한국에 많은데 왜 한국 교회는 영적인 힘을 잃어가고 세상과 비슷해집니까? 요즘에는 교회당에만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니라 감옥에도 많습니다. 핍박 때문에 잡혀간 사람들이 아니고 그 중에는 억울한 사람도 간혹 있겠지만 대개는 자기 잘못 때문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가르쳐 줍니까? 성경을 가지는 것, 올바른 성경관을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경대로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는 천주교와는 달리 올바른 성경을 신앙과 삶의 유일한 법칙으로 믿고 있어도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천주교인들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종교 개혁자들이 한 말을 늘 되새겨야 합니다. \"개혁교회는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한다.\" 이 말은 천주교회를 계속 개혁해야 된다는 말이 아니고 개혁된 교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한 존재이기에 기회가 주어지면 타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혁된 교회라고 할지라도 성경에서 벗어난 것이 있으면, 하나님의 뜻에 어긋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빨리 고쳐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성경대로 살기가 어렵고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때는 오늘날처럼 완성된 성경책이 없었습니다. 대신 이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모세를 통해서 들었고, 오늘날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을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체험했으므로 이들은 들은 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14,23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지난 역사동안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았고 은혜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 믿지만 여전히 다른 신들을 마음 한 구석에 두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마음을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지난 40년간의 광야생활, 7년간의 가나안 정복을 위한 전쟁 가운데 하나님이 어떻게 함께 하셨는가를 체험한 것을 생각한다면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날 때, 야곱의 가장 사랑 받았던 아내,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던 라헬이 아비집을 떠나면서 자기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우상을 훔쳤습니다. 아버지가 그 우상을 찾으러 오자 라헬이 그것을 약대 안장 아래 넣어 숨기고는 그 위에 앉았습니다. 아버지가 불쌍하게 보여서 우상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고 자기도 아버지처럼 그 우상을 섬기려고 했던 것입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람들보다 낫습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마음 한 구석에 하나님 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없는지 돌아봅시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서도 은밀히 우상에게도 마음을 기울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수아가 그들의 심령을 향해 강하게 도전했습니다.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혹 너희의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15절) 나와 나의 가족들은 오직 하나님만 섬길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어떻게 하려는지 분명히 선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은 다른 것도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들 때 인간의 자유의지가 없는 그런 존재로 기계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하나님을 혹은 이방신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게 은혜를 베푸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선택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이런 자발적인 선택이야말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 섬길자를 오늘날 택하라\"는 여호수아의 도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백성이 대답하여 가로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섬기는 일을 우리가 결단코 하지 아니하오리니.\"(16절)라고 결단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루터가 종교개혁을 할 때와는 달리 누구든지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성경이 우리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법칙이라는 것도 알고 올바른 성경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에게서 개혁돼야 할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 보야야 합니다.\"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올바로 분별하고 선택하며 살겠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지 못한 생각, 행동, 습관들, 꿈들은 버리겠습니다. 대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각을 가지고 살겠습니다. 하나님을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결단을 새롭게 하십시다.

종교개혁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목사는 목사대로 성경대로 살고 성경대로 가르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어서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입술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진정 하나님께로 돌아가 성경대로 사는 것입니다.

손바닥만큼 짧은 인생을 사는 우리가 이 가을에 다시 한번 종교개혁 기념주일을 맞으면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남은 생애가 더욱 의미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