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1학기

CYBER SCHOOL OF THEOLOGY

신대원 1학기

제목고령화 사회와 노인목회 운영자 2019-03-072022-06-20 18:50
작성자 Level 10

고령화 사회와 노인목회  

Ⅰ. 고령화 시대 노인목회의 의미

통계청이 지난 7월 10일 발표한 \"세계 및 한국의 인구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1일을 기점으로 우리 나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337만 1천명으로 총인구 4천 727만 5천명의 7.1%를 차지해 고령화사회에 돌입했음을 밝혀주고 있다. 2,022년에는 노인이 6백 89만 명으로 전 인구의 1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노년인구 비율이 7%를 초과하면 고령화사회(aging society),14%를 넘으면 고령사회(aged society)라고 부르는데, 대부분의 서방선진국들은 금세기 초를 전후해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70년대에 고령사회가 됐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한국의 노인인구 증가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주요 국가별 고령화 진행 상황을 보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프랑스 1백15년, 스웨덴 85년, 미국 75년, 영국 45년인데 비해, 일본은 26년이 걸려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었다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우리 나라는 일본보다도 더 빠른 22년(2000∼2022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노인문제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완만한 진행으로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연금제도 및 다양한 노인복지서비스 프로그램을 점차적으로 정착시키면서 대비해 온 서구 사회에 비해 다른 양상으로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이처럼 고령화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추어 한국교회도 노인목회 혹은 노인선교 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외국의 경우 정부나 지역사회, 복지기관 등에서 이미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지원, 관리, 보호, 오락프로그램 등을 개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의 경우 정부차원의 지원은 극히 미약하다. 정부의 노인복지예산을 보면, 일본이 일반회계예산의 3.7%인데 비해, 우리는 0.24%에 지나지 않으며(우리와 경제사정이 비슷한 대만의 25분의 1, 1996년), 이 또한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노령수당으로 지급하는데 쓰여지고 있어 실질적인 노인복지 활동에는 거의 쓰여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가의 복지 능력이 늘어가는 노인의 복지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노인목회 혹은 노인선교는 시대의 요청이며, 동시에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다하는 것이기도 하다. 교회는 예수께서 이 땅위에서 하시던 사역을 계속하기 위해 세워졌다. 예수께서 천국 복음을 선포하셨기에 교회도 복음을 선포한다. 전도와 선교의 사역이다. 예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셨기에 교회는 교육과 양육의 사명도 가진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는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마 4:23). 그래서 교회도 돌봄과 봉사의 사역을 해야만 한다. 더 나아가 예수께서는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라 고 하시며, 섬김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셨는데,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 의 목록에 이제는 노인이 추가되어야 할 시대이다.

노인목회를 통하여 교회는 노인들을 다른 세대와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며, 또 이 일을 통해 사회봉사라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며, 더 나아가서는 선교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Ⅱ. 노인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의 원리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하여 기독교적 접근이 시도되어야 한다. 신체적 연약함과 경제 능력의 상실 등으로 격심한 소외감과 고독감을 겪는 노인들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런 노인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원리가 지켜져야 한다.

1) 노인에 대한 편견 제거 : 노인들에 대한 편견은 잘못된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본질을 왜곡한 특수한 사례를 통해서 전체를 평가하며, 그것도 편견이라는 렌즈를 통하여 볼 때 많은 문제가 생긴다.

2) 노인의 경험 활용 : 노인들의 사회적 경험은 무형의 자산이다. 그들의 경험을 젊은이들에게 전수함으로 새로운 문화 계승의 계기가 된다. 이것은 전통의 전승이라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며, 신앙적 자세 형성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3) 인격적 대우 : 소외당하는 노인들을 신앙적 바탕에서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것은 그들의 아픔과 고독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노인들은 물질적 지원보다 따뜻한 인간적 사랑을 갈망한다. 노인들은 소극적이고 부정적이기 쉽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로부터 소외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한 따뜻한 손길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된다.

4) 독립적 자세의 격려 : 노인들의 문제 가운데 경제적 빈곤은 매우 심각하다. 노인목회에 있어서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젊을 때부터 노후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다. 노후에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할 것이고, 어디서 누구와 살 것인가, 무엇하며 말년을 소일할 것이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와병상태에서 신변은 어떻게 보살핌을 받을 것인가 하는 문제들을 젊을 때부터 생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이제는 노후 생계를 자녀들에게 의존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고, 국가의 복지정책에만 무작정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Ⅲ. 교회가 노인을 위하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

1) 노인들의 영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관심과 배려

교회가 노인을 위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을 노인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일이다. 노인은 육체적으로는 노쇠하지만, 신앙의 깊은 경지, 즉 체험적인 신앙과 변함없는 인내로 영적 성숙함에 이르는 시기이다. 따라서 목회자는 예배 시나 설교나 각종 모임에서 노인들이 가지는 영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노력하여야 한다. 많은 노인들은 불안정감과 무용성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혹은 과거의 실패에 대한 후회감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전해지는 교회의 메시지는 위로와 확신을 줄 수 있다. 그 메시지는 그들에게 자아의식과 유용성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죽음에 대한 신앙적 준비를 하게 하며, 과거의 실패에 대한 후회를 잊고 사죄의 은총을 받게 된다. \"죽음에 대한 교육이야말로 교회가 해야 할 과업 중의 하나이다\"(Gray and Moberg)

교회의 건물 구조가 노인들의 영적 성장에 방해 요소가 되는 경우가 있다. 교회당의 많은 계단이나 적은 활자의 주보, 희미한 조명, 냉온방 시설의 미비 등은 노인들에게 많은 지장을 준다. 그러기에 큰 글씨의 주보, 밝은 조명, 마이크 시설, 냉 온방 시설 등을 마련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수단 제공, 교회 동행봉사, 신앙 통신강좌, 방문예배 등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수한 욕구를 지닌 노인들을 위한 노년부가 조직되어야 한다. 그래서 노인의 종교문제와 죽음의 문제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포함하여, 기독교 신앙교육을 통하여 구원의 확신과 영생의 소망을 갖고 다가오는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기본적인 생활정보를 교육시켜 노인 자신들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를 가르쳐야 한다.


2) 노인들의 여가시간을 선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90년 71.27세에서 2천년에는 74.25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은퇴 후에도 인생의 1/4(60-80세로 볼 때 약 20년) 또는 1/3(55-85세로 볼 때 약 30년)의 생을 살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긴 여가시간을 메꾸어 줄 여가활동, 사회활동, 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여가투성이의 생활을 해야 하는 노인들에게서 여가 자체가 즐거움이라기 보다는 무료함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또한 그것은 노인들에게 정신적, 정서적 고통을 안겨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교회는 교회의 유휴 공간을 노인공간화하여 교인은 물론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해 제공할 수 있다. 교회는 노인들이 주중 낮 시간에 항상 이용할 수 있는 \'사랑방\'을 마련하고, 여가 선용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노인들에게 사회 봉사와 사회 참여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여가 선용 프로그램의 종류에는 봉사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과 취미활동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봉사를 위한 프로그램에는 ① 전도와 심방 협조 ② 상담 자원 봉사 ③ 교회 행사의 지원 ④ 교회내 재활용품 수집과 정리 ⑤ 청소와 조경 등에 참여하는 것 등이 있다. 또 노인 취미활동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에는 ① 성지순례 ② 고적 답사 여행 ③ 원예활동 ④ 서예활동 ⑤ 생활용품 만들기 ⑥ 우표수집 ⑦ 사진찍기 ⑧ 스포츠 ⑨ 음악감상 ⑩ 신앙간증 발표회 등을 들 수 있다.


3) [노인능력 은행] 설치

노인들의 퇴직에 의한 직업 역할 상실은 단순히 직업에서 얻는 역할 뿐 아니라 직업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모든 사회적 역할들의 상실을 가져옴으로 역할로 인해 생겼던 자아상이 흔들리고, 또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생계유지 역할도 상실하게 되므로, 역할상실에 대한 대안적 역할이 대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아정체감에 혼돈이 생긴다.

노인능력은행은 역할을 상실한 노인들에게 역할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노인들에게 상담을 통해 과거 경력, 신체적 활동 능력, 원하는 일(생산 또는 봉사) 등을 기록하여 노인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 배치하고 알맞는 활동에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풍부한 경륜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가장 적합한 것이다. 노인들 중에는 은퇴한 교육자나 법률가, 의사에서부터 각종 기술직에 종사하다가 은퇴한 분들이 다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고자 하는 교인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봉사하기를 원하는 노인들을 연결지어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들에게 그들의 적성과 능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소개하여 유휴노동력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4) 노인학교 설치 운영

노년부가 교회 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교육 프로그램이라면, 노인학교(혹 경로대학)는 교회 안팎의 노인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교회는 선교 및 노인복지 차원에서 노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하나로 노인학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여야 한다. 신앙교육을 포함한 사회교육 차원에서의 노인교육의 이념, 목표, 학습 내용 등이 정립되어야 하며, 특히 노인의 교육 수준, 건강 정도, 관심 영역 등 개인적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노인에게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한다.


5) 탁노소 사업

탁노소란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노인을 돌보아 주는 프로그램으로서 교회의 일부 공간을 활용하여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치매나 중풍 등의 질병으로 불편한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 출근이나 가사로 인해 외출이 불가피하여 노인들을 돌볼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노인들을 하루나 한나절 또는 일정한 시간 동안 탁노소에 맡기면, 교회는 이들을 돌보는 동안 신앙적 프로그램이나 사회교육적 프로그램을 실시하므로 교인 양육과 신앙 지도라는 또 하나의 열매도 얻게 될 것이다.


6) 재가노인복지 서비스 프로그램

교회는 지역사회 내의 가정에서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풍부한 인적 자원을 동원하여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노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주요활동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장보기를 돕고 정기적인 대화를 위한 방문/ 정원 손질, 수선, 유리창 닦기 같은 일하기/ 행사, 콘서트, 연극, 공예, 춤, 게임 등을 제공/ 휠체어 식사를 돕는 일, 또한 식사 배달이나 준비, 책읽기/ 말벗, 신문(책) 읽어 드리기, 팔다리 주물러 드리기/ 노인들의 주간이나 연말연시동안 특별한 파티 제공/ 요리, 역사, 사회사업, 공예, 음악회 등에서 노인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하는 일/ 무의탁 노인 댁의 가사보조, 저학년 학습지도/ 학교 운동회, 음악회, 전시회 등 행사에 초대하는 일/ (손)자녀 역할하기, 집에 초대하기, 자주 찾아뵙기/ 목욕 도와드리기, 의복 및 침구세탁/ 청소, 심부름하기, 행정 업무 대신하기/ 대변돕기, 식사보조, 병문안/ 안부전화걸기, 목욕보조, 장례지원, 독거노인 생일잔치, 독거노인 결연 사업/ 영정제작 사업, 의치지원 사업, 보청기 보급/ 무료 도시락 배달, 독거노인 김장김치 담가드리기


Ⅳ. 노인목회 성공사례 : 미국 콜로니얼장로교회

미국 캔자스시의 콜로니얼교회는 고령화 시대에 발맞추어 최근 10가지 실버목회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60세 이상 노인들의 출석률을 32%이상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교회에는 60세 이상 노인 3백여명이 출석, 전체교인의 35%를 웃돌고 있다.

이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버목회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①「교회연감」을 만든다. 과거에 대한 향수가 강한 노인들에게 교회의 역사를 편찬하도록 하고 그 속에서 기억에 남는 사건들과 인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노인들은 교회에 대한 애착과 삶에 대한 활력을 찾게 된다. ②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한다. 교회 앞마당이나 공터에 텃밭을 만들고 그곳에서 각종 채소와 과일을 가꾸도록 하면 노인들은 식물들이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통해 기대이상의 만족을 얻는다. ③ 성경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시력이 감퇴된 노인들을 위해 큰 소리로 또박또박 성경을 읽어주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성경을 들여다볼 수 없는 노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시간이다. ④ 매달 노인들이 모여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오락회를 갖는다. ⑤ [베이비 파티]. 노인들이 가장 사랑스럽게 여기는 손자 손녀들을 안고 파티 장에 나오는 것이다. 자신의 손자 손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동안 노인들은 건강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⑥ 자녀들과 떨어져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집안살림을 돕는다. 교회 내 젊은이들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해 노인가정의 수도, 배관, 전기시설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주는 방법이다. ⑦ 노인들의 세금관리를 해준다. 날로 복잡해지는 납부절차와 면세관리를 교회에서 대행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효도관광과 생일파티, 소그룹 성경공부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영성의 샘 2000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