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자료실 1

CYBER SCHOOL OF TH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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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생명으로 엮으시는 성령[ 성령강림주일 설교 ] 운영자 2019-03-082022-07-13 10:06
작성자 Level 10

한 생명으로 엮으시는 성령
겔37장 1절 ~ 10절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임과 동시에 환경주일이기도 합니다. 세계 환경의 날이 6월 5일인데, 2001년 주제는 \"Connect with World Wide Web of life\"로 우리말로는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하나의 네트웍크로\"라고 번역을 하였습니다. 인터넷의 전 세계적인 네트웍크와 같이 \"생명의 전 세계적인 네트웍크를 만들어\" 하나의 생명공동체를 만들어 가자는 뜻입니다. 인터넷이 그물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전 세계가 서로 통하는 것처럼, 생명도 인간과 자연 할 것 없이 서로 그물처럼 연결되는 하나의 생명공동체를 만들어 가자는 뜻일 것입니다.


인터넷이란 전 세계에 있는 컴퓨터가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거대한 정보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내 방에 앉아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정보를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전 세계 누구든지 와서 볼 수 있고 가져갈 수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이런 인터넷을 이용하여 슈퍼컴퓨터가 하는 일을 한다고 신문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인터넷 슈퍼컴퓨터\'는 분산 컴퓨팅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업을 주도하는 서버가, 일거리를 개인용 컴퓨터가 가뿐하게 처리할 수 있는 크기로 쪼개서 맡긴 뒤 결과를 받아 합치는 방법입니다. 슈퍼컴퓨터로 해야 할 일을 개인용 컴퓨터로 대신하는 것입니다. 일거리를 나누고, 처리 결과를 받을 때는 인터넷을 이용합니다. 혼자하면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일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맡기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슈퍼컴퓨터는 아주 복잡한 계산을 빠른 시간에 할 수 있는 대단히 큰 컴퓨터를 말하는데, 가령 최근에 서울대학교에 들어온 IBM사의 슈퍼컴퓨터는 중앙처리장치(CPU) 144개, 메모리 144GB에 1Gbps 속도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런 슈퍼컴퓨터의 값은 대단히 비싸고, 따라서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비싼 사용료를 내야만 합니다. 이런 슈퍼컴퓨터로 해야 할 일을 수 백대의 개인용 컴퓨터에 나누어 맡기면 돈 별로 안 들이고 큰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을 맡길 컴퓨터를 많이 확보하면 슈퍼컴퓨터급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관계된 기관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프로그램을 받아서 자기 컴퓨터에 설치하고, 24시간 컴퓨터를 켜 놓으면 됩니다. 놀리는 컴퓨터 자원을 활용하고,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나눔과 공유\'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기쁨을 맛보게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인터넷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혜성의 진로 예측, 외계인 생명체 찾기, 소수 찾기, 암이나 에이즈 정복, 인간 유전자 해독, 단백질 구조 분석, 신약 개발, 주가 추이 분석, 투자위험 관리 등 용도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오늘 읽어 드린 고린도전서 12장 말씀에 보면,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은사를 나누어주신다고 하였습니다. 7절에 보면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시는 것은 공동의 이익을 얻게 하려고 하시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성령께서 각 사람에게 각기 다른 은사를 나누어주시는데, 그것은 그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전체 생명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늘 이 성경 말씀을 읽었으면서도 전에는 전혀 관심 있게 보지 않았던 구절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각기 다른 은사를 나누어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한 것입니다. 성령은 지금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하여 작업을 하시는데 슈퍼컴퓨터 같은 거대한 작업 도구가 필요하신데, 그 일을 나누어서 개인용 컴퓨터 같은 믿는 사람 개개인에게 은사를 나누어 맡기시는 것입니다. 각기 다른 은사를 받은 우리는 주어진 자리에서 그 은사를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 성령께서 나중에 그것을 모두 함께 모아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시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12장 12절 이하에서 몸과 지체의 비유를 통하여 몸에는 여러 지체가 있어서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하면서 결국 하나의 몸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교회나 하나님의 나라도 이와 같이 여러 생명체들이 제각기 주어진 기능을 하면서 그것이 다 모여 결국 교회를 이루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의 생명공동체

첫째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피조물은 하나의 생명공동체라는 사실입니다. 몸에 많은 지체가 있지만 결국은 하나의 몸을 구성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은 무척 다양하지만, 그 모든 피조물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명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를 슈퍼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인터넷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전 세계를 그물처럼 얽어놓고 있는 하나의 거대한 정보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 세계에 많은 컴퓨터가 있지만 그것이 인터넷이란 하나의 그물망에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에 있는 작동하는 모든 컴퓨터가 꺼져 있든 켜져 있든 결국은 하나의 망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이 컴퓨터들이 모두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작동한다면 이 세계는 놀랍게 발전하고 변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어떤 악한 의지를 가진 지배자가 나타나면 세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도 이와 같이 서로 다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가 가진 정보를 이용하면서 살도록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피조물 가운데 하나인 인간이 죄로 타락하면서 이 생명공동체를 파괴하여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세계를 산산조각을 내버렸습니다.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움직일 때 하나님의 세계는 건강할 수 있지만, 그 공동체가 깨어질 때 그 생명은 시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이 생명공동체를 회복하시고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그가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그 속에 자리잡은 욕망을 제어할 수 있는 기틀을 놓으셨습니다. 그 후 성령께서 오셔서 이 깨어진 세계의 회복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계신 것입니다.

구약성경 에스겔서 37장에 나타난 에스겔 골짜기 환상 이야기에 보면, 각각 흩어져 말라버린 뼈들이 하나님의 영에 의하여 모아지고 거기에 살과 힘줄이 붙은 다음 다시 생기를 불어넣자 마침내 큰 군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성령이 하시는 일이 바로 뿔뿔이 흩어져버린 메마른 생명들을 하나로 엮어 온전한 생명, 하나님과 연결된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성령께서 우리 속에 은사를 주시고, 또 우리 속에 들어있는 육적 욕망을 제거하여 하나님의 전체 생명공동체를 보게 하십니다. 바울은 성령을 통해서 모든 피조물이 하나가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대 사람이든지, 그리스 사람이든지, 종이든지, 자유자이든지,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서 한 몸이 되었고, 또 모두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고전 12:13

구원이란 내가 이런 큰 생명공동체에 연결된 한 지체가 됨을 뜻합니다. 전에는 나 중심의 삶을 살았지만, 이제는 생명공동체 중심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이 생명공동체가 바로 교회이고 그 교회의 머리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믿고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자기 생명만 중요하게 여기던 좁은 시야를 버리고 이제는 전체 생명공동체를 보면서 공동의 유익을 위해 봉사하게 됩니다. 이 생명공동체가 살아날 때 우리는 놀라운 생명의 은총을 나누게 되고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됩니다. 우리가 인터넷에 연결되면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생명의 네트웍크에 연결되기만 하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생명의 능력과 은총과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의 시야를 넓히십시오. 나만을 위한 삶에서 이제는 이웃을 돌보고 환경을 생각하며 전체 생명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극히 작은 일이 모여

둘째로, 지체된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일은 지극히 작은 것이지만, 그것이 모여서 마침내 큰 몸을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슈퍼컴퓨터에 비하면 개인용 컴퓨터는 지극히 작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그 개인용 컴퓨터가 하는 작은 연산들이 모이면 슈퍼컴퓨터보다 더 큰 것을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슈퍼컴퓨터\'에 있어서 개인용 컴퓨터를 가진 사람이 하는 일이란 고작 컴퓨터를 계속 켜 놓는 일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은 인류의 큰 숙제들 즉 암이나 에이즈의 문제를 해결한다든지, 신약을 개발하는 일을 해 낼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각각 은사를 나누어주시지만, 그 은사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가 특별히 하는 일이 없습니다. 일상적인 삶에서 바른 삶을 이루어 가기만 하면 됩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보면, 오른 쪽에 구별된 사람들이 한 일이란 고작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 한 그릇 떠 준 일,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 그릇 대접한 일, 병든 이를 돌아본 일,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준 일 등이 고작입니다. 그것 자체로만 보면 무엇이 대단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이 보잘 것 없는 일 때문에 그들은 영원한 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푼 것 이외에 특별히 한 일이 없었지만, 바로 그 관심과 사랑이 전체 생명공동체를 살리는 큰 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환경운동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회복운동이란 기껏 해서 쓰레기 줄이고, 물을 아껴 쓰고, 세제 덜 쓰며, 자동차 좀 덜 타고 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그래도 그것이 중요한 것은 거기에 전체 생명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과 사랑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어떤 거창한 사업을 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바르게 세우며, 겸손하게 그 뜻을 받들어 가라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큰 생명공동체가 있음을 알고 그 일에 협력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자신의 삶을 바르게 이루어 갈 때, 그것을 통해 결국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이 들어 죽음에 임박하였을 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흔히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음을 한탄합니다. 사실 특별한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만한 어떤 큰 업적을 이루지 못한 채 그의 생애를 마감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업적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맞게 충실하게 살았느냐가 중요합니다. 자기 속에 자리잡았던 욕망을 빼어버리고 성령을 좇아 영적 삶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체 생명공동체 속에 주어진 자기의 자리를 충실하게 지키면서 정직하게 바르게 살았다면, 심판 때에 오른편에 구별된 양의 자리에 앉게 될 것입니다.

성령이 들어오시도록 마음문을 열자

끝으로, 성령의 역사에 자신을 언제나 열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령께서 내 속에 들어와 역사 하시도록 마음문을 열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령께서 은사를 주실 때에 적극적으로 받아드리고 그 은사를 잘 활용함이 중요합니다. 결국 그것은 내 속에 모든 욕망을 버린다는 뜻입니다. 내가 이 땅을 향한 욕망에 사로 잡혀 있는 한 성령께서 내 안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령께서 내게 은사를 나누어 주시지도 않을 것입니다. 마음이 닫혀 있다는 것은 전체 생명공동체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반대로 마음이 열렸다는 것은 자신의 삶만을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그 일에 협력함을 뜻합니다.

인터넷 슈퍼컴퓨터를 이루려면, 내 컴퓨터를 24시간 켜 놓고 주관하는 쪽에서 내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내 컴퓨터를 내가 쓸 때만 켠다든지, 혹은 가입을 해 놓고도 내 일을 위해서만 모든 용량을 다 사용해 버리면 인터넷 슈퍼컴퓨터에 기여하지 못합니다.

성령께서 나를 활용하실 수 있도록 나를 비울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내 일에만 몰두한다면, 성령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하실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협력한다는 것은 모든 육적 욕망을 억제하고 성령이 하시는 일에 관심을 가지며 그 일이 어떤 것인지 살피면서 그 일에 나 자신이 쓰일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에 육체의 욕망을 좇는 자와 성령의 뜻을 따르는 자가 분명하게 구별되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내 욕망을 좇는 삶에서 돌이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시는 역사에 함께 동참하는 자들입니다. 바로 이런 우리 자신의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면서 우리의 삶의 목표를 거기에 맞출 때 우리는 생명공동체의 네트웍크에 연결이 될 것이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갈가리 찢어졌던 생명공동체를 하나로 엮어 가시는 성령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면서 여러분의 마음문을 열어 성령을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이 보내시는 생명의 바람을 받으면 마른 뼈와 같이 무기력하였던 생명체들이 다시 활기를 얻으면서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가게 될 것입니다. 성령은 지금 생명공동체를 이루시기 위하여 우리 모두에게 은사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받은 바 은사를 잘 활용하여 하나의 생명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협력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엄청난 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일들이지만 생명공동체를 세우는 쪽으로 실천하는 것이 여러분이 할 일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생명의 컴퓨터를 모두 켜십시오. 그리고 생명의 네트웍크에 모두 연결하십시오. 그러면 성령께서 여러분 속에 들어오셔서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생명의 체계에 연결이 되어 놀라운 생명의 능력과 기쁨을 맛보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